2020년 12월 21일 월요일

바이올리니스트 한수진님의 연습 시간




 바이올리니스트 한수진님은 한국에서 태어나 어릴 때 아버지를 따라 영국으로 이주하였다.

이후 영국에서 음악생활을 하고 비에니아프스키 국제 콩쿨에서 최연소 2위를 했다.


우연히 유튜브 알고리즘으로 방송에서 한수진님이 

연습방법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을 보았다.

어릴 때부터 많은 시간을 연습에 투자하지는 않았고

한수진님의 선생님은 여름 2주, 겨울 2주는 마음껏 놀으라고 하셨다고 한다.

하지만 나름의 고민이 있었다. 나는 더 연습해야할 것 같은데 더 연습 시간이 3~4시간이 넘어갈수록 몸이 고장난 것 같을까 라는 고민이었다.

같은 클래스 언니가 더 연습하면 몸이 고장난다는 말을 듣고는 이후 연습시간에 최대한 집중해서 연습을 끝냈다고 한다.


위대한 연주자는 어떻게 탄생하는 걸까? 어렸을 때 내가 못하면 밤을 새서라도 연습해와야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었다. 공부도 밤을 새서 외우면 금방 잊혀진다. 연습도 마찬가지이다.

꾸준한 반복으로 완성이 되는 것이지 벼락치기는 무대 위 복불복에 베팅하는 것이다.


나는 어렸을 때 악보에 관련한 레슨 외에 음악적 질문을 하지 않았던 것 같다.

말씀하시는 것에 '네'라고 대답 밖에 하지 않고 일상이나 성적에 관해 물어보시면 대답하는 정도였던 것 같다. 

당시의 나는 '나는 못하니까 선생님이 말씀하시는 것 하나도 빠짐없이 들어야 돼' 이렇게 생각만 했지, '이건 내가 돈주고 산 시간이니까 다 물어보고 갈거야.' 이런 생각은 들지 않았다.


지금은 그때보다는 경험이 쌓여서 질문할 여유가 생긴 것 일 수 있다. 그 당시 선생님도 입시를 위해 학생을 대학에 보내려면 완벽한 연주가 우선이라고 생각하셨을 수 있다. 돌이켜보면 나는 연습과 공부 모두 효율적인 방법을 찾지 못하고 헤메었던 시기인 것 같다. 나는 내가 항상 못하니까, 내주신 연습량도 다 하지 못 했으니까 질문을 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조금 아쉬운 부분은 그때 더 효율적으로 연습하는 방법을 깨달았다면 더 성장할 수 있지 않았을까? 라는 욕심이 든다. 


학생들을 가르쳐보면 같은 시간을 연습해도 모두 다 다른 결과물을 가져온다. 음악은 정답이 없기 때문에 개인의 특성에 맞는 연습 횟수나 방법을 다르게 제시해준다. 하지만 공통적으로 강조한다 많은 시간, 여러번 연습하는 것이 중요한게 아니라 1번을 연습하더라도 집중하는 1번이 되어야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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