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츠바키 문구점>
오가와 이토
출처 : yes24 |
개인적으로 소설 책은 항상 영화의 한 장면처럼 떠올리며 읽는편이다.
나에게 감정적으로 영향을 끼친 책들에게
책을 읽을 때 어울리는 배경 음악을 찾아주려고 한다.
※주의 : 나만의 플레이리스트이므로 다른 사람들은 공감하지 못 할 수 있다는 점!
사계절의 느낌을 모두 담은 책이었다. 여름에 흐르는 땀, 가을에 부는 바람 냄새, 겨울의 차가운 공기, 따스한 봄 햇살이 느껴졌다. 실제 지명을 사용한 소설이라는 옮긴이의 말을 읽고 가마쿠라에 나도 가보고 싶어졌다. (실제로 찾아가 보았다!)
실제로 츠바키 문구점을 읽고 여행을 오는 관광객이 있다는 말을 읽고 ‘너의 이름은’ 영화 배경이 된 장소에 찾아가는 팬들의 마음이 이해가 갔다. 그곳에서 실존하지는 않지만 주인공이 활동하는 환경에 간다면 내가 소설 속에 있는 기분이 들 것 같았다.
포포가 하는 대필을 하면서 하는 생각이나 행동들을 보고 엽서나 편지에 담는 내용과 예의를 생각하게 되었다. 포포가 고민하고 단숨에 써내려가는 글은 길지 않지만 목적과 감정을 모두 가지고 있어서 신기했다.
나는 항상 편지를 쓸 때 인사를 하고 그 뒤로 할 말이 떠오르지 않아서 항상 이상한 말만하다가 애매하게 끝을 맺는다. 포포는 편지를 쓰기 전에 많은 고민을 하고 대필을 의뢰한 의뢰인의 입장이 되어서 편지의 내용을 미리 생각하고 용지부터 우표까지 세심하게 고른다. 돈을 받고 쓰는 편지라서 그런 것 일 수도 있지만 나는 편지에 담는 내용 이외에 것들도 중요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편지를 받는 이도 확실하게 다르다는걸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책에서 '요즘 같은 세상에 메일로~' 라는 말들이 나오는데, 나는 메일도 이젠 어색하다. 요즘에는 예의를 갖추거나 일적인 문제는 문자로, 가벼운 대화는 카카오톡으로 나눈다. 세상이 편한 만큼 정성이나 아날로그적인 감성이 사라져서 아쉽게 느껴지긴 한다. 시대가 발달하면서 편리함은 늘지만 감성은 오히려 후퇴하는 것 같다. 모든 영역에서 ‘오래되고도 새로운’ 이라는 말이 필요하다.
나뭇잎이 다 떨어진 나목 너머로 별이 반짝거렸다. 그러자 "내가 말이지, 포포한테 한 가지 좋은 것 가르쳐줄게. "바바라 부인이 말했다. "뭐예요, 좋은 게?" "내가 줄곧 외워온 행복해지는 주문." 바바라 부인이 후후후 웃었다."가르쳐주세요.""있지, 마음속으로 반짝반짝, 이라고 하는 거야. 눈을 감고 반짝, 반짝반짝, 그것만 하면돼. 그러면 말이지, 마음의 어둠 속에 점점 별이 늘어나서 예쁜 별하늘이 펼쳐져.""반짝반짝, 이러고 하기만 하면 되는 거예요?""응, 간단하지? 어디서나 할 수 있고. 이걸 하면 말이지, 괴로운 일도 슬픈일도 전부 예쁜 별하늘로 사라져. 지금 바로 해봐."바바라 부인이 그렇게 말해주어서 나는 그녀에게 팔을 맡긴 채 눈을 감고 천천히 걸었다.반짝반짝,반짝반짝,반짝반짝,반짝반짝.마음속으로 중얼거렸다. 그러자 정말로 아무것도 없었던 마음속 어둠에 별이 늘어나서 마지막에는 눈이 부실 정도였다.
-츠바키문구점 中
실제로 일본에 가게될 일이 있어 가마쿠라에 찾아가보았는데 연초라 커다란 행사로 사람들이 많아 카페에서 커피 한 잔 하기도 힘들었다. 내가 생각했던 조용한 동네 가마쿠라가 아니었다. 주인공들이 방문했던 실제 음식점을 찾아가기도 힘들었고 사람에 치이고 지쳐서 아쉽게 돌아왔다.
츠바키 문구점의 섬세한 문장 표현력 덕분에 상상해보는 재미가 쏠쏠했다.책 속 주인공들의 아기자기함과 어울리는 음악들을 골라보았다.
☑추천 음악
- 하이든 - 종달새 F. J. Haydn - String quartet op.64 no 5 in D major "The Lark"
- 놀러와요 동물의 숲
댓글 없음:
댓글 쓰기